새벽까지 이어진 비상계엄 여파에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권이 출근과 동시에 긴급 회의를 열어 리스크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오전 7시 30분 본사에서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금융시장 변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시장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무 점검 및 고객응대에 만전을 기하라”며 “IT 등 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내부통제 헛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시장과 연관된 자회사들은 유동성 관리 및 시장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지주 주재 회의가 끝난 직후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조병규 은행장 주재로 임원 회의에 나선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함영주 회장 주재로 오전 7시 긴급 임원 회의를 개최하고 △환율 및 유동성 변동 사안 등 감안한 리스크 전반에 대한 점검 △손님 및 직원 불안·동요 없도록 안정적인 관리 △IT 보안 유지 점검 △임직원간 유기적인 대응 등을 주문했다. 신한금융지주도 같은 시각 긴급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도 오전부터 임원을 대상으로 긴급 비상 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자본시장 영향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 중이다.
전날 밤 10시 25분께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가결시켜 해제를 요구했고 윤 대통령은 결국 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오전 4시 25분께 대국민담화를 통해 계엄 철회 의사를 밝혔다. 계엄이 선포된 뒤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락하고 환율이 1440원대까지 급등하는 등 새벽 사이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