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윤 대통령 퇴진과 내란죄 체포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촛불집회는 ‘박근혜 탄핵 정국’이 이어졌던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군사정권의 비상계엄 당시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했던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린다. 5·18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는 주최 측인 시민사회단체 추산 1000여 명이 참여한다.
지역의 각계 기관·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어 “헌정을 유린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순천과 여수 등 전남에서도 재야단체를 중심으로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야간 촛불 문화제가 산발적으로 열린다. 대구 동대구역 광장과 경북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는 이날 오전 시민단체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졌으며, 오후에도 관련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 등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계엄 해제’라는 말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군경을 동원한 분명한 내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내주 초까지 부산진구 서면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매일 개최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비상계엄 선포 규탄과 정권 퇴진 목소리를 내는 집회를 연다.
강원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가 오후 7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거두사거리 일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강릉지역 시민·노동단체, 정당 등으로 꾸려진 ‘윤석열 탄핵강릉비상행동’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민주노총 지역본부, 시민사회단체 등이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지역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고, 전북 전주시 충경로사거리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 등 각지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가 각각 개최된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지방변호사회 등 각계의 성명 발표가 이어졌다. 수도권 시민사회, 노동단체는 당분간 광화문광장 등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합류할 방침이다. 매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퇴진 촛불 대행진을 이끌어온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