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4개 대회서 3번 준우승' 김주형, 다음 시즌 기대감 '쑥'

혼성 이벤트 그랜트 손턴 최종

티띠꾼과 한 조로 1타 차 2위

막판 3회 준우승으로 16억 획득

냅-타와타나낏, 와이어투와이어

김주형(왼쪽)과 지노 티띠꾼이 16일 그랜트 쏜턴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4번 홀에서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김주형(왼쪽)과 지노 티띠꾼이 16일 그랜트 쏜턴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4번 홀에서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이크 냅(오른쪽)과 패티 타와타나낏이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이크 냅(오른쪽)과 패티 타와타나낏이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김주형(22)은 올 시즌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시련을 겪었다. 우승 없이 톱10에 단 두 번 입상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국내에서 치러진 DP 월드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선배 안병훈(33)에게 우승을 내준 후 클럽하우스 로커 문짝을 훼손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기도 했다.

연이은 악재 속에 반전이 필요했다. 그는 이후 출전한 두 번의 이벤트 대회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다짐을 팬들에게 전했다.



김주형은 지노 티띠꾼(태국)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동 주관 2인 1조 혼성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준우승했다. 김주형·티띠꾼 조는 16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를 적어낸 둘은 제이크 냅(미국),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조에 1타 뒤진 2위에 올라 준우승 상금 56만 달러를 28만 달러(약 4억 원)씩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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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54홀로 치러진 이 대회는 첫날은 스크램블, 2라운드는 포섬, 그리고 최종 라운드는 티샷한 볼을 바꿔 치는 변형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주형과 티띠꾼은 이날 보기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 속에 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끝까지 추격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특히 17번 홀(파5)에서 김주형이 4m 남짓한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김주형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이벤트 경기 포함) 중 3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날카로운 샷 감각을 과시했다. 김주형이 10월 DP 월드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12월 PGA 투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달아 준우승하며 챙긴 상금은 115만 7400달러(약 16억 6000만 원)에 이른다.

첫날부터 내리 선두를 달린 냅과 타와타나낏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0언더파로 6위에 머물렀고, 무릎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한 토니 피나우(미국) 대신 대니얼 버거(미국)로 파트너를 교체해 나선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 팀은 16언더파 13위로 마감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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