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12·3 계엄·내란 사태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시민들의 용기를 ‘가치행정’으로 뒷받침 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 오월정신의 외연 확장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왜곡·폄훼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히는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16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공포된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기본조례’에 근거해 이날 ‘제1회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앞서 11개로 흩어져 있던 조례를 1개로 통합하고 진상규명, 왜곡대응, 시민협력 등 미비했던 내용을 새롭게 정비했다.
정신계승위원회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계승·발전을 위한 사항을 심의·자문한다. 정신계승위원회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광주시를 비롯해 5·18기념재단,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관련단체, 시민사회단체, 시의회, 학계, 법조계, 종교계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80년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여러 기관·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종교계의 박상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목사)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지역 국회의원, 5개 구청장 등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12·3 비상계엄을 막고 탄핵소추안 가결을 가능케 한 힘인 오월영령과 광주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전했다.
광주시는 이날 열린 정례조회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책읽는 도시 광주’ 조성을 위해서는 골목서점인 독립서점이 살아나야 한다며 한강 작가 도서 등 총 600권(도서 300권, 도서구매권 300매)을 구매해 ‘독립서점 도서전시회’를 열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980년 ‘광주’의 경험과 교훈은 2024년 대한민국을 구했고, 특히 5·18을 경험하지 않은 10대부터 2030까지 모든 시민이 용기를 냈다”며 “인간의 존엄과 나눔과 상생, 포용의 가치에 걸맞은 행정으로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고, 오월정신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13일 제8차 5·18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5·18민주화운동 8차 보상금 신청자’ 69명에게 보상금 8억 2400만 원을 지급 결정했다. 학사징계, 해직 언론인 등에 보상금 지급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 3건에 대해 국회 진행상황과 5·18민주화운동 분과위원회 활동사항 등 4건을 보고했다. 재분류 신체검사자에 대한 장해등급판정심의·보상금 등 지급결정(안) 등 7건의 심의·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