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2003년생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상금왕은 물론 대상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른 ‘3관왕’ 윤이나가 2003년생이고 상금 4위 황유민과 상금 7위 이예원 역시 2003년 ‘양의 해’에 태어났다. 이예원은 지난해 상금과 대상 그리고 최저 타수 상을 수상한 주요 타이틀 ‘3관왕’ 주인공이었다. 2년 연속 2003년생들이 투어를 휩쓸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질풍노도와 같은 성적을 내다가 하반기에 주춤한 ‘돌격 대장’ 황유민이 내년 ‘2003년생 3관왕’ 바통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골프 팬이라면 모두 아는 것처럼 이들 중 윤이나는 먼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윤이나의 합류로 KLPGA 투어에 불었던 ‘2003년생 돌풍’이 내년에는 LPGA 무대로 옮겨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LPGA 무대에는 ‘무서운 2003년생’이 단단히 버티고 있다. 윤이나가 ‘KLPGA 신인’이었던 2022년 LPGA 신인왕에 오른 지노 티띠꾼(태국)이다. 티띠꾼은 올해 우승 상금 400만 달러가 걸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면서 7승의 넬리 코르다(미국)를 제치고 상금왕의 자리(605만 달러)에도 올랐다. 기준 대회 수를 채우지 못해 최저 타수상은 받지 못했지만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코르다를 2위(69.56타)로 따돌리고 1위(69.33타)에 올랐다. 티띠꾼은 2003년생 중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현재 2003년생 중 세계랭킹도 4위로 가장 높다.
세계랭킹 13위 로즈 장(미국)도 2003년생이다. 지난해 72년 만에 LPGA 투어 프로 데뷔전(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즈 장은 올해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미 올해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년 투어 카드를 획득한 다케다 리오(일본)도 2003년생이다. 다케다 리오는 올해 J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면서 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장타 1위에 등극했고 그린적중률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KLPGA 투어 장타와 그린적중률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른 윤이나와 여러 면에서 닮은 점이 많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신인왕을 차지하지 못한 두 2003년생 동갑내기가 2025년 LPGA 신인왕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