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문화체육관광부가 20일 KTV(국민방송)의 12·3 비상계엄 옹호 의혹과 관련해 감사를 예고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KTV 간부들이 ‘계엄이 불법이다, 위헌이다’라는 정치인들의 발언을 다룬 방송 자막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하라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네”라고 답했다.
KTV는 문체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소유한 방송사다. 민주당은 KTV가 3일 비상계엄 특별보도 당시 계엄 조치를 비판한 정치인들의 발언 등을 뉴스 자막으로 내보내자 담당자에게 이를 삭제하라고 했고, 담당자가 이를 거부하자 다음 날 그를 해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TV가 계엄 당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장면이나 계엄 해제가 의결되는 모습 등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은우 KTV 원장은 “KTV는 행정부를 대변하는 방송” 이라며 “(해당 자막은) 정부 정책방송의 기조와 전혀 안 맞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체위 현안질의 직전 민주당이 일부 언론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요청하자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 줄 세우기”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신 의원이 계엄 당일 본회의장에서 목격됐지만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것을 놓고 계엄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본회의장에 오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사실과 다르면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강 의원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응하지 않자 항의 표시로 집단 퇴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