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경남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익명의 기부자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 1000만 원을 전했다.
6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께 발신번호가 제한된 전화로 “제주항공 여객기 피해 지원을 위해 써달라. 모금함 뒤에 성금을 두고간다”는 연락이 경남모금회 사무국으로 전해졌다.
연락을 받은 사무국 직원이 모금함 뒤를 확인하자 성금 1000만 원과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가 담긴 상자가 놓여 있었다.
지난해 12월 16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21일만에 다시 나타난 기부자는 손편지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께 도무지 위로의 말은 생각나지 않고 가슴만 먹먹합니다”라며 “약소한 액수지만 유가족 분들께 사용되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 2025년 1월 어느날”이라는 글을 남겼다.
경남모금회는 이번에 전달받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피해지원을 위한 특별모금으로 접수해 향후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피해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경남모금회 관계자는 “먼저 피해자의 명복과 여객기 사고로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기부자님이 보내주신 귀한 마음이 슬픔을 당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익명의 나눔천사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에 성금을 전해왔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패해 및 호우 피해 및 화성공장 화재 등 국내외 대형 재난 발생 때마다 마음을 전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이 기부자는 누적 기부금은 총 6억8000여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