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린 다 빚쟁이. 죽어나가고 있어"…관광객이 발길 뚝 끊은 '대포항' 결국

대포항 수산시장, 독자제공대포항 수산시장, 독자제공




활어회로 유명했던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 수산시장이 관광객은 커녕 역대 최고 공실률은 찍은 가운데 시는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포항 일대 2곳을 골목형 상점가로 신규 지정했다.



최근 속초시장에 전화로 홍게를 배달 주문했던 소비자가 밥그릇 크기만한 홍게를 12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면서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앞서 속초 오징어 난전 상인의 불친절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고, 결국 상인들이 사과문을 발표한 지 채 세 달 만이다.

이에 시가 정찰제를 도입하는 등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섰지만,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를 보여주듯 한 유튜브 채널에는 '바가지 논란에 폭망한 속초 대포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대포항의 수산시장 4개 동엔 '임대문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한 개 동은 공실률이 50%를 넘어섰고 나머지 3개 동도 손님보다 상인 수가 훨씬 많았다. 빈 수조에는 쓰레기와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다.



한 상인은 바가지요금 논란에 대해 "바가지 씌울 게 어디 있냐. 도미 한 마리에 6만원, 광어 3만원이고, 오징어까지 들어가면 10만원인데 우린 다 해서 8만원에 판다. 다른 곳에서는 광어, 우럭이 한 마리에 6만~7만원이다. 대포는 엄청 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긴 다 빚쟁이다. 우리도 1000~2000원이라도 남아야 하는데 남는 게 없다. 죽어 나간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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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는 특단의 대책으로 대포항 일대 2곳을 골목형 상점가로 신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구역은 '대포항 골목형 상점가 A'와 '대포항 골목형 상점가 B' 두 곳이다. 대포항 골목형 상점가 A는 29개 점포가, 대포항 골목형 상점가 B는 36개 점포가 각각 밀집해 있다. 이로써 시는 총 4곳의 골목형 상점가를 운영,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상권 자생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한층 넓혔다.

골목형 상점가는 상인들이 자발적인 조직을 만들고 구역 경계 도면과 상인 명부, 상점가의 명칭 등을 정해 자치단체에 신청하면 자치단체는 관련 법과 조례를 확인 후 지정한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 시 시설 현대화와 경영개선을 위한 국. 도비 지원 공모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도 가능해진다.

시는 향후 시설 현대화와 공동 마케팅, 상인 역량 강화 교육, 디지털 전환,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 등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해 골목형 상점가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할 방침이다.

이병선 시장은 "이번 지정을 통해 대포항 일대 상권이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골목형 상점가가 소상공인의 든든한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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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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