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자(量子) 연구 인력의 절반 이상이 모여있는 대전에 정부 최초의 상용 양자컴퓨터가 도입되고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방형 양자팹도 건립되는 등 양자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이 양자산업 심장부로 떠오르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양자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은 국내 양자 연구 인력의 약 50%를 보유하고 있다. 약 500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양자 연구 인력의 절반가량이 대전 소재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등 대한민국 양자 연구개발(R&D)의 중심 연구기관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모여있고, KAIST까지 함께함으로써 산학연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한 독보적 인프라를 보유한 셈이다.
KAIST는 2023년 KRISS, 2024년 ETRI와 양자대학원 공동 운영 협약을 체결해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 양자 센싱 등 다양한 응용 기술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전시는 민선 8기 들어 ‘ABCD+QR(우주항공·바이오헬스·나노반도체·국방+퀀텀·로봇)’ 6대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양자산업 육성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양자 관련 전담팀을 신설하고 양자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선제적 행보를 이어왔다.
주목할 성과는 정부 최초의 상용 양자컴퓨터가 내년까지 대전 KISTI 본원에 설치된다는 점이다. 국내 최대 규모 양자 소자 전용 개방형 클린룸 팹 시설인 KAIST 개방형 양자팹 역시 KAIST 본원에 건립된다. 2027년 준공이 목표다. 2031년까지 450억 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양자소자 설계·제작에 필요한 핵심 장비 37종 이상을 구축하게 된다.
KRISS는 현재 20큐비트 규모의 초전도 기반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올 3월 클라우드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2027년 3월까지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 구축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전시는 5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양자산업 활성화 및 국내 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AWS의 클라우드 기반 양자컴퓨팅 플랫폼 ‘아마존 브라켓’이 대전지역내 대학, 연구기관, 기업에 본격 도입되고 AWS의 양자 컴퓨팅 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퀀텀 엠바크’와 연계해 지역 중소기업에 맞춤형 컨설팅과 클라우드 기반 실증환경을 제공한다.
캐나다 퀘벡주와의 협력도 주목할 만하다. 대전시는 6월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 양자 혁신 클러스터 디스트리큐에서 ‘대전-퀘벡 양자기술 공동포럼’을 열었다. 대전이 보유한 양자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주요 양자거점 도시와의 글로벌 협력 구체화에 나선 것이다. 대전테크노파크는 9월 미국서 열린 ‘QWC 2025’에 참가해 대전 양자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국가 양자클러스터 지정에서도 대전은 R&D, 인력양성, 인프라, 산업화의 전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은 최근 2년간 양자클러스터의 핵심 전략 자산에 해당하는 양자대학원, 양자팹, 양자 테스트베드, 양자컴퓨팅 양자전환 스케일업 밸리, 양자국제협력센터, 퀀텀 플랫폼 등 주요 정부 사업을 유치한 바 있다.
대전시는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대덕 양자클러스터’를 조성해 양자기업·대학·출연연의 집적 및 융합을 통한 양자기술 연구개발, 창업, 산업화 지원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20개 소부장기업 유치, 2000억 원대 시장 창출이 예상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양자 연구개발, 산업화,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조성해 대전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양자수도’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