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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매매거래량 3천건 돌파, 해운대 따라잡나

향후 촉진재개발, 범천기지창 개발 시 기대감 고조

부산진구 해운대도 잡나? 인구 격차도 1만명 미만으로 줄어

부산 부동산 시장의 오랜 ‘불패 공식’으로 통하던 ‘해운대·수영구 쏠림’ 현상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원도심의 전통 강호인 부산진구가 대규모 정비사업을 등에 업고 매매 거래량 3,000건을 돌파하며 부동의 1위 해운대구를 맹추격하고 있어서다. 인구 격차마저 1만 명 안쪽으로 좁혀진 가운데, 최근 국평(전용 84㎡) 11억 원대 고분양가 단지마저 ‘완판’에 성공하며 시장에서는 부산진구가 단순 회복을 넘어 본격적인 ‘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해운대 턱밑까지 쫓아온 부산진구 매매거래량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월~10월 기준) 부산진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353건으로 집계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2,790건) 보다 14.3% 증가했다. 특히, 부산진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곧 1위인 해운대구 거래량(3,502건)과 불과 149건에 불과해 조만간 1위를 거머쥘 기세다.

증가폭도 안정적이다. 올해 9월까지 평균 326건의 거래량을 이끌어 내던 부산진구가 10월 한달동안 400건 이상이 거래되며 뚜렷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월 1주차부터 보합세로 접어든 뒤, 10월 3주차(10월 13일주) 부터 10주 연속 오름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래량 회복은 심리 개선의 가장 확실한 신호"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반응이 나타나기 쉬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 인구 흐름이 바뀌었다…부산진구, 해운대 추월 목전

시장에서는 부산 시장 회복의 동력으로 원도심 정비를 지목하고 있다. 다수의 정비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생활환경이 개선되자 주거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진구가 단연 대표적이다. 부산진구 인구는 해운대구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부산광역시 자료에 따르면 11월 기준 해운대구 인구는 37만 8,878명, 부산진구는 36만9,597명으로 격차는 9,281명에 그쳤다.

2019년 기준 5만 명에 달하던 격차(부산진구 36.1만, 해운대구 41.1만)를 6년 만에 1만 명 이하로 좁힌 것이다. 지난해 작성된 부산시 장래인구추계에서는 빠르면 올해 중에 부산진구 인구가 해운대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인구 증가의 비결은 새 아파트다. 실제로 부산진구에는 2020년 이래 초읍동, 연지동, 전포동, 양정동 일대 정비사업 물량이 꾸준히 입주했다. 전체 1만여 세대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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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공원·범천기지창…원도심 개발 본궤도

부산진구는 정비사업 이외에도 대규모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정비사업을 비롯해 해수부 이전에 발맞춰 범천기지창 개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시민공원 곁으로는 부암·전포·범전·초읍동 일원에 걸쳐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1구역 사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74가구 규모 주상복합 공동주택을 비롯해 판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대 정비를 마치면 '부산의 서울숲'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범천철도차량기지(범천기지창) 재개발도 주목받고 있다. 1904년 이래 100년간 도심 확장의 걸림돌로 여겨져 온 곳이다. 해양수산부(해수부) 이전 특별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해수부와 북항 재개발의 유력한 배후주거지로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범천기지창 일대가 개발되면 서면 상권이 범천동 일대까지 확장된다"며, "지식기반산업과 상업·문화·주거가 어우러진 도심권 혁신파크로서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완성된 생활인프라도 호평이다. 서면을 중심으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대형 상업시설, 의료·문화 인프라가 밀집해 있으며,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을 통한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면 상권은 부산 전역의 업무·소비 수요가 모이는 중심지로,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실수요층의 선호가 꾸준하다. 여기에 시민공원, 문화시설, 교육 인프라까지 더해지며 ‘도심 주거지’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분양 시장도 살아나…‘서면 써밋 더뉴’ 고분양 논란에도 완판

부산의 원도심 재평가는 분양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부산진구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에 들어서는 ‘서면 써밋 더뉴’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최근 100%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써밋 더뉴는 전용 84㎡ A타입 분양가가 최고 11억3,390만 원에 달했다. 부산 도심에서도 높은 가격으로 평가되었으나, 입지 희소성과 원도심 개발 기대가 맞물리면서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거래량이 먼저 움직인 뒤 가격이 반응하는 구조가 비교적 뚜렷한 시장"이라며 "부산진구의 경우, 시민공원 촉진구역 정비와 범천기지창 개발진행 등 향후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회복 국면에서 가장 먼저 체감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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