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새해 첫 주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안전 가옥을 급습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13년간 이어져온 마두로 정권의 철권 독재는 3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고 공언했고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됐다”며 “적절한 정권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통치(run)하겠다”고 밝혔다.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각으로 2일 오후 10시 46분 개시를 지시하자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20개 지상·해상 기지에서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로 출격해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무력화시켰다. 이후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 등을 태운 헬기는 3일 오전 1시 1분 마두로 대통령의 안가에 도착해 마두로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냈고 헬기에 태워 오전 3시 29분 베네수엘라 영토를 벗어났다. 체포까지 짧게는 3시간, 작전을 완수하기까지 5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020년 미 법무부에 의해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과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는 곧바로 미 뉴욕으로 이송됐으며 이번 주 법정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작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돈로 독트린’을 실행에 옮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을 장악해 에너지 패권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급락한 지지율 반등을 위해 군사행동을 단행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베네수엘라 석유 최대 고객인 중국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이 주권국가의 대통령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혀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베네수엘라의 요청으로 5일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