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탄도미사일 도발…美·中에 동시 메시지

[李 방중 맞춰 무력시위]

평양 인근서 동해상에 여러 발

한중 정상 비핵화 논의 견제용

트럼프의 마두로 축출 후 발사

'美에 맞설 군사력 과시' 분석도

북한이 지난해 10월 22일 새로운 무기체계라며 주장하며 공개한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 발사 모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지난해 10월 22일 새로운 무기체계라며 주장하며 공개한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 발사 모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0월 22일 새로운 무기체계라며 주장하며 공개한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 발사 모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지난해 10월 22일 새로운 무기체계라며 주장하며 공개한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 발사 모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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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재명 정부 들어 세 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비핵화’ 등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중국에 국빈 방문하는 날에 맞춰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직후 발사가 이뤄진 것도 눈에 띈다. 월등한 군사력으로 ‘우리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다는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늘 오전 7시 50분께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발사된 미사일은 900여 ㎞를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미사일이 평양 인근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돼 일본과 러시아 사이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가 2발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 계열로 보고 있다. 다만 사거리와 비행 궤적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7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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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한미 정보 당국은 발사 동향에 대해 추적했고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하에 북한의 동향에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다목적 정밀유도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방문해 무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선선중앙통신·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다목적 정밀유도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방문해 무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선선중앙통신·연합뉴스


특히 북한이 이 대통령의 3박 4일간 중국 국빈 방문 길에 오르는 날에 맞춰 이번 무력 시위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반미 성향의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축출된 상황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달리 미국과 맞설 수 있는 군사력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담겼다는 것이다. 북한은 마두로 대통령의 압송에 대해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번 뚜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패권 행위를 가장 엄중한 형태의 주권 침해로, 주권 존중과 내정불간섭, 영토 완정을 기본 목적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낙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지속적인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 및 관계 정상화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국방부·합참 등 관계 기관과 긴급 안보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안보실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필요한 조치 사항들을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北, 탄도미사일 도발…美·中에 동시 메시지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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