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AI 신년사’ 띄운 양종희 KB회장

직접 아이디어 내놔…AI 강조 취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구현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 디지털 신년사 갈무리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구현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 디지털 신년사 갈무리




“인공지능(AI)이라는 큰 파도가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고 모두가 예측합니다.”



양종희 KB금융(105560) 회장은 최근 공개한 신년사 영상을 통해 특유의 강단 있는 중저음으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화면 속 그는 평소 즐겨 착용하는 둥근 안경과 넥타이 없는 편안한 셔츠 차림으로 KB금융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이 영상은 사실 여느 신년사와는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양 회장의 목소리부터 표정·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영상 전체가 회장 본인이 아니라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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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장님’이 등장하는 이 신년사는 양 회장이 직접 고안한 아이디어다. AI의 중요성을 선언적 의미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KB금융 관계자는 “AI의 기술 발전과 AI가 불러올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KB금융은 이번 AI 신년사를 제작하기 위해 약 2주간 작업에 몰두했다. 사용된 AI 툴은 구글의 ‘비오(Veo) 3.1’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프로’를 비롯해 ‘미드저니’ ‘립싱크 2.0 프로’ ‘클링(Kling)’ ‘챗지피티’ 등 모두 7개에 이른다.

실제 같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디테일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밝은 셔츠와 캐주얼한 바지는 양 회장이 즐겨 착용하는 소탈하고 단정한 스타일에서 착안했다. 양 회장의 고교 시절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그의 30대 시절 사진을 다수 활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별도로 설명을 듣지 않으면 AI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영상이 완성됐다.

AI 신년사를 통해 기술 혁신에 대한 의지를 내보인 양 회장은 “과거의 관습이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특단의 각오와 노력으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다가올 ‘큰 파도’인 AI 기술의 발전 등 미래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AI 비즈니스 시장에서 고객과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 ‘AI 대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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