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10년 안에 갈 것이고 다른 일들도 할 것입니다. 쉬워서가 아닙니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옛 소련을 중심으로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 9월 미국 라이스대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남긴 이른바 ‘문샷 스피치’의 일부다. 미국은 그로부터 7년 뒤인 1969년 7월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 표면인 ‘고요의 바다’에 착륙시켰다. 인류 최초로 지구 밖 천체에 발을 디딘 역사적 순간이자 우주 탐사에서 앞서가던 옛 소련에 미국이 역전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회복한 사건이었다.
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올해 과학계의 가장 주목할 사건 중 하나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탐사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꼽았다. 아르테미스 2호는 올해 2월 4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우고 10일 동안 달 주변을 비행한다. 인간이 달 궤도를 도는 유인 비행을 하는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가 중단된 지 54년 만이다.
과거 달 탐사는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의 자존심을 건 기술 패권 전쟁이었으나 지금은 ‘누가 더 오래 머물며 자원을 선점하느냐’의 각축전이 됐다. 우주 패권 전쟁의 전선도 옛 소련에서 중국과 인도·일본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공언하며 가장 활발하게 탐사에 나서고 있다. 2024년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암석을 채취한 데 이어 올 8월에는 ‘창어 7호’가 달 남극의 물·얼음을 탐사하고 달 지진 연구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인 2028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반드시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우주 영토가 곧 미래 경제 패권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좀 더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