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화경] 다시 불붙는 ‘달 탐사 경쟁'

달 탐사 유인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할 우주 비행사들이 지난달 20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카운트다운 시연 테스트를 마치고 운영점검동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달 탐사 유인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할 우주 비행사들이 지난달 20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카운트다운 시연 테스트를 마치고 운영점검동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10년 안에 갈 것이고 다른 일들도 할 것입니다. 쉬워서가 아닙니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옛 소련을 중심으로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 9월 미국 라이스대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남긴 이른바 ‘문샷 스피치’의 일부다. 미국은 그로부터 7년 뒤인 1969년 7월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 표면인 ‘고요의 바다’에 착륙시켰다. 인류 최초로 지구 밖 천체에 발을 디딘 역사적 순간이자 우주 탐사에서 앞서가던 옛 소련에 미국이 역전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회복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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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올해 과학계의 가장 주목할 사건 중 하나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탐사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꼽았다. 아르테미스 2호는 올해 2월 4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우고 10일 동안 달 주변을 비행한다. 인간이 달 궤도를 도는 유인 비행을 하는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가 중단된 지 54년 만이다.

과거 달 탐사는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의 자존심을 건 기술 패권 전쟁이었으나 지금은 ‘누가 더 오래 머물며 자원을 선점하느냐’의 각축전이 됐다. 우주 패권 전쟁의 전선도 옛 소련에서 중국과 인도·일본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공언하며 가장 활발하게 탐사에 나서고 있다. 2024년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암석을 채취한 데 이어 올 8월에는 ‘창어 7호’가 달 남극의 물·얼음을 탐사하고 달 지진 연구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인 2028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반드시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우주 영토가 곧 미래 경제 패권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좀 더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김정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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