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에 이어 동대문구 미주, 도봉구 한양1차 등 강북 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잇달아 조합 설립에 나섰다. 서울 집값 상승과 서울시의 정비사업 지원, 균형 발전 정책 등에 따른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에 강북 재건축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강남에 이어 강북 지역에서도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이 지난달 22일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가운데 한양1차(21일), 미주(27일)가 각각 조합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청량리역 역세권 단지인 미주는 현재 용적률 220%의 15층, 1089가구를 용적률 300%의 최고 35층, 1370가구로 재건축이 계획돼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월드컵경기장약과 인접한 성산시영은 용적률 148%의 14층, 3710가구에서 용적률 300%가 적용된 최고 40층, 4823가구를 조성할 계획으로, 서울 서부권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주목 받는다. 쌍문역과 가까운 한양1차는 현재 용적률 172%의 14층, 824가구를 용적률 300%의 최고 40층, 1158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노원구의 대규모 단지들은 정비계획 수립에 나섰다. 월계동의 광운대역 역세권 단지인 미륭·미성·삼호3차는 14층, 3930가구를 최고 56층, 670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상계동 보람아파트 역시 15층, 3315가구를 최고 45층, 4483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는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에 이어 조합 설립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이 강북 지역 단지들이 조합 설립 등 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서울 아파트 시세 상승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등 정비사업 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또 오 시장이 지난달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구상을 발표하는 등 균형 발전 정책을 앞세우면서 개발사업 추진의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정부의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에서 재건축 단지의 조합 설립 후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으로 정비사업 추진 여건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강북 지역 재건축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잇단 조합 설립은 강북 지역 재건축 활성화의 신호탄"이라며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에도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은 서울시의 지원 정책과 주거 환경 개선 수혜 기대감에 올라타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성산시영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0월 14일 신고가인 16억 원에 팔리며 1월 17일 11억 2000만 원보다 5억 원 가까이 뛰었다. 미주 역시 전용 101~102㎡가 지난해 10월 19일 13억 5000만 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지며 1월 3일 10억 7000만 원에서 2억 8000만 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