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동 장관 “쿠팡, 고쳐쓰기 어려운 것 같았다”

쿠팡 청문회 소감, 기자 질의

“사고 원인 진단·대책 안 보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쿠팡 청문회 전에는 ‘고쳐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청문회 후에는) ‘고쳐쓰기를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쿠팡의 산재 은폐 의혹과 청문회 태도에 대해 작심 비판을 했다. 노동부는 쿠팡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0~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 참석 소감에 대한 질의에 “쿠팡을 악마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큰 병이 오기 전 징후가 있다, 쿠팡이 산재 대응을 제대로 못한 점을 보면 (이런 상황 탓에) 대량 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 아닌가란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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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청문회에서는 쿠팡 측이 2022년 대구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장덕준씨의 산재 은폐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은폐를) 모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청문위원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라고 쿠팡의 대응과 청문회 태도를 비판했다. 청문회에서는 심야 노동 등 쿠팡의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장관은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대책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것(진단)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쿠팡은 지금이라도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장관은 “쿠팡은 작은 사고가 나면 이를 덮는 등 결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를 보여줬다”며 “쿠팡은 소비자와 노동자, 소상공인을 잘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이달 초부터 쿠팡의 산재 은폐 수사를 시작했다. 이 수사는 전국택배노동조합이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한편 김 장관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해 “재계, 노동계 등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날까지 입법예고된 의견을 모아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양종곤 고용노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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