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가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다. 숙박 비용을 부풀린 뒤 뒷돈을 받거나 실제 수요에 비해 과도하게 예산을 책정한 사례들의 경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8일부터 APEC CEO 서밋 행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유용 및 과다 지출 문제와 관련해 대한상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 행사로 열린 CEO 서밋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국내 주요 총수들은 물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등이 총출동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감사는 대한상의 팀장급 실무자가 숙박비 지급 과정에서 호텔에 리베이트를 요구한 데서 시작됐다. 4500만 원인 대금을 4850만 원으로 청구한 뒤 자신에게 350만 원을 입금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신고 내용이다. 실제 입금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해당 실무자는 대기 발령 상태로 대한상의 자체 감사를 받았다.
숙소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바다에 띄운 2척의 크루즈 선박도 과잉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와 대한상의는 약 1000명의 행사 관계자가 크루즈 선박에서 묵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40여 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입찰을 통해 28억 5000만 원에 계약한 행사 대행사가 추가 사업 비용 명목으로 행사 종료 후 120억 원을 청구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의는 대행사와 논의 끝에 비용을 100억 원대 초반으로 줄였지만 부실 행정 논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상의 노조는 성명을 내고 추진단 전체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문제가 확인되면 대한상의 내부 규정에 의해 처벌하고 필요시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