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인공지능 전환(AX) 시장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인공지능(AI) 도입 수요가 커지면서다. 기업과 기관이 협업해 전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공공 시장 특성에 따라 해외 기업보다 국내 기업이 상대적 경쟁 우위 속에 활동 반경을 넓히는 분위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부산시 전체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행정업무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생성형AI 플랫폼을 전면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부산시청의 약 6000명이 생성형 AI 플랫폼을 행정에 활용하게 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경량화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대시’를 기반으로 지난해 4월부터 부산시 특화 AI 모델 구축했다. 현재 법령이나 지침, 업무 자료는 물론 16만 건의 행정 규정과 사례, 지역 정보 등 행정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를 활용하면 한 질의응답이나 정책·보고서 초안 작성 등 총 22종의 AI 기반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으로 3년간 기술을 다듬고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산해 공공 AI 행정의 표준 모델로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7월 131억원 규모의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해 올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인 ‘믿:음 2.0’을 경기도청 행정 시스템에 맞춤 적용해 문서 작성이나 회의관리, 정보검색 등 실무를 AI기반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KT와 엠티데이타, 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대신정보통신 등 5개사가 함께 참여 중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내부 업무망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 ‘원 AI 프라이빗 에디션(ONE AI PE)’을 공급했다. 이 플랫폼에는 LLM 도입 지원 기능과 AI 기반 웹오피스가 연계돼 있어 각종 보고서 작성이나 회의 결과 정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공공 AX 추진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로 앞으로 수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주요 사업에는 대기업부터 중견 기업까지 수주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주한 ‘범정부 초거대AI 공통기반 구현’ 사업에 지원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범부처 공무원들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삼성SDS 역시 추후 공공 AX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도록 이 사업을 통해 국내 공공 분야의 생성형 AI 활용 표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AI 기업 제논은 지난 해에만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중부발전, 한국투자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생성형 AI 구축 사업을 따냈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공공 AX는 운영 효율화 수준을 넘어 각 업무 분야에서 AI를 직접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다양한 선도적인 시도가 가능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