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던 시절 시·구의원들을 대상으로 갑질 행위를 했다고 폭로하는 등 낙마를 위해 총력전을 폈다. 이 후보자 재산이 최근 6년 사이 100억 원 이상이 늘어난 데 대한 논란까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본인 소명이 우선”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서울 중구의회 손주하 구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해 “당원들을 갈라치기 함과 동시에 지역구 시·구 의원들에게는 갑과 을의 관계로서 본인에게 충성하도록 길들이는 등 당협위원장의 권한을 사유화해 조직을 통제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손 구의원에 따르면 2024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이 후보자는 선거캠프 인사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손 구의원을 포함한 구의원 3명을 윤리위원회에 제소, ‘당원권 정지 2개월’ 징계를 받게 했다. 당시 손 구의원은 임신 초기였다고 한다.
또 이 후보자가 성희롱 전력이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한편 같은 당 소속 서울 중구청장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도록 지역 숙원 사업 예산 삭감을 유도했다는 게 손 구의원의 주장이다.
회견에 배석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손 구의원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 후보자의 사악하고도 잔인한 갑질과 압박 속에서 정치적 고통을 넘어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다”며 이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 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없을 경우 인사청문회를 이틀간 실시해 고강도 검증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갑질은 과거 당적 등을 떠나 고위공직자가 절대 가져서는 안 될 중차대한 결함”이라며 “기획예산처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갑질포비아’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 공직자들이 장관 갑질에 짓눌린다면 과연 나라살림을 제대로 엄정하게 꾸려갈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기조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옹호보다는 검증하겠다는 자세로 청문회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본인의 해명과 설명·소명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자녀 명의로 재산 175억 6952만 원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는 2020년 국회 공보에 공개된 퇴직의원 재산 공개에서 62억 9116만여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6년 만에 100억 원 넘게 불어난 재산 형성 과정부터 집중 검증 대상”이라고 벼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