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후 '베네수엘라를 직접 관리(run)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셰브론 등 주요 에너지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개장 전 거래에서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내에서 미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 유일하게 사업을 지속해 온 셰브론은 한때 10%까지 치솟았고, 과거 베네수엘라 사업에서 철수했던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 역시 동반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경우, 과거 자산 국유화 조치로 손실을 입은 미국 기업들이 다시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국제 중재기관은 코노코필립스가 베네수엘라로부터 80억 달러 이상을, 엑손모빌이 약 10억 달러를 배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판정한 바 있다.
다만, 업계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법적·재정적 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미국 주도 임시 정부 체제에서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지는 미지수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서의 기회를 모색하겠지만, 과거 자산 몰수 경험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노코필립스 측도 "미래의 사업 활동을 추측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도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도 기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부분적인 해상 봉쇄 속에서도 셰브론이 원유를 계속 선적하고는 있지만, 수년간 방치된 베네수엘라의 핵심 인프라가 완전히 복구되고 원유가 자유롭게 수출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