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넌 국어도 못하냐"·"난 여자도 때릴 수 있어"…직내괴 '막말 상사' 가장 흔하다는데

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 등을 만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뉴스1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 등을 만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머리에 뭐가 들었냐”, “아이큐가 한 자리냐.”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A씨는 사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수차례 들었다. 업무와 무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반복되자 A씨는 결국 퇴사를 고민하며 지난해 7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피해 사례를 제보했다.

직장갑질119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처럼 일반 직장에서도 상사의 언어폭력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단체가 지난해 접수한 직장 내 언어폭력 제보를 분석한 결과, 폭언은 특정 형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형으로는 △“죽여버릴까”, “여자도 때릴 수 있다”는 식의 협박형 △“소대가리도 너보다 똑똑하겠다”와 같은 비교·비난형 △“그걸 네 머리로 이해할 수 있냐”는 능력 모욕형 △외모나 신체를 겨냥한 비하형 △“국어도 못하냐”는 인격 말살형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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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언어폭력의 심각성은 수치로 확인됐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0%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중 17.8%는 모욕이나 명예훼손을, 15.4%는 폭행·폭언·협박 등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단체에 접수된 사례는 더욱 구체적이다. 한 직장인은 “업무 질책 과정에서 ‘목을 졸라버릴까’, ‘죽여버릴까’, ‘머리 박아’라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법만 아니었으면 죽여버리고 싶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있다”며 “회사에서 마주칠 때마다 공포를 느낀다”고 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겪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파괴적인 고통은 상사의 폭언과 막말”이라며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언어폭력은 더 이상 개인의 인내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특히 이혜훈 후보자 논란을 언급하며 고위 공직자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체 측은 “직원을 아래에 두고 모욕적 언행을 일삼은 인물이 국민을 섬기는 자리에 오르는 것은 사회 전반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일터에서 ‘이혜훈식 언어폭력’이 용인되는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2017년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시절,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녹취에는 “아이큐가 한 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이고 싶다”는 발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1월6일 (화) 1면 언박싱 [ON AIR 서울경제]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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