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사장)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 현장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최적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지목했다. 색 재현력과 응답 속도 등 기술적 우위가 사용자의 의도를 완벽하게 구현해야 하는 AI 시대 기술 요구치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압도적인 기술 격차와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확실한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을 찾은 정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OLED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AI로 전환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OLED는 가장 효과적인 디스플레이 수단이 될 것”이라며 기술 초격차 의지를 다졌다. 정 사장은 “지난해 경영 실적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올해는 기술을 토대로 수익성을 확보해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1등 기술 확보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원가 절감을 병행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풀라인업을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세계 최초로 단일 패널로 구현한 ‘51인치 OLED P2P(Pillar to Pillar)’가 전시돼 있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제품을 OLED로 업그레이드해 압도적인 화질과 디자인 자유도를 확보했다. 운전자 시야각 제어 기술(SVC)이 적용돼 조수석 화면이 운전자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점도 눈에 띄었다.
차량 내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33인치 슬라이더블 OLED’도 이목을 끌었다. 얇고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에 내구성을 강화한 탠덤(Tandem) OLED 기술을 적용했다. 평소에는 화면을 말아두었다가 필요시 최대 33인치까지 확장되는 게 특징이다. 20만 회 이상 반복적인 접힘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영하 40도부터 영상 85도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한다.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독자 기술인 ‘프라이머리 RGB 탠덤 2.0’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인 전시관인 콘래드 호텔 부스에 전시된 83인치 초대형 OLED TV 패널은 전작 대비 휘도를 대폭 개선해 최대 4500니트 밝기를 구현했다. OLED가 LCD 기반 TV 대비 밝기가 낮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를 대폭 개선한 것이다. 빛 반사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0.3%까지 낮췄다.
OLED TV 대중화를 위한 보급형 ‘SE(Special Edition)’ 모델 전략도 구체화됐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은 “이미 여러 고객사가 2026년 제품에 SE 모델 채택을 확정했고 2분기부터 세트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부장은 SE 모델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미니 LED 프리미엄 제품군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기술인 미니 LED에 대해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미니 LED LCD의 화질을 AI로 개선하려 해도 OLED의 자발광 특성을 따라잡는 데는 하드웨어적 한계가 명확하다”며 기술 격차를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대해서는 원가 혁신 기술로 대응한다. 프리미엄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LCD 수준으로 가격 격차를 줄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스펙 경쟁도 치열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존하는 OLED 중 가장 빠른 720Hz 주사율을 갖춘 27인치 모니터 패널을 공개했다. 0.02ms 응답속도 달성해 잔상 없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세계 최초로 5K2K 해상도를 구현한 39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패널은 게이머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력과 대형 OLED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시대 시장 영향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