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6일 “반도체는 '정치'로 짓는 게 아니라 '과학'으로 짓는 것”이라며 일부 정치권의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황당하다”고 지적하고 “용인 클러스터의 배후 도시이자 반도체 인재 3만 명이 사는 동탄의 국회의원으로서 저는 반박의 글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이미 첫 삽을 뜨고 보상이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쪼개서 새만금으로 보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어제는 안호영 의원이 ‘윤석열 내란을 끝내는 길은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이라는 글을 올렸다”며 “정치적 수사라고 해도,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문제를 어떻게 내란과 엮을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산업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 '내란'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 이 논의는 이미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의원은 7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 논리를 폈다. 우선 반도체 지도에는 '생존 혈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수원-기흥-화성-평택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축에,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용인을 잇는 중부고속도로 축에 자리 잡고 있다”며 “수천 개 협력사가 실시간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생태계”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장비사들이 이미 답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세계 유일의 EUV 노광장비 업체 ASML이 어디에 사옥을 지었나. 동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삼성과 하이닉스를 지원하는 글로벌 소부장 기업들이 동탄을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장비가 멈추면 분당 수억 원이 날아가기 때문에 '1시간 내 대응'이 가능한 거리에 있어야 한다”며 “시장이, 기업이, 기술이 이미 경기 남부를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 있는 곳으로 가라'는 이전 논리가 허구”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여권의 호남의 남는 전기 주장을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건 전기의 '질'”이라며 “나노 공정 장비는 전압과 주파수가 아주 미세하게만 흔들려도 멈춰버린다. 실제로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2018년 30여 분간의 정전으로 500억 원 이상의 웨이퍼를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역설적으로, 만약 정말 에너지 비용과 송전망이 문제라면 태양광의 호남이 아니라 원전이 밀집한 울산·경주로 가야 맞다”며 “그런데도 기업들이 용인을 택한 건 결국 '인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RE100은 공장이 태양광 패널 옆에 있어야 인정받는 게 아니다”며 “전력망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용인에 공장이 있어도 호남의 태양광 발전 사업자와 전력수급계약(PPA)을 맺거나, 녹색프리미엄·REC 구매를 통해 얼마든지 RE100 이행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반을 최대 결격 사유로 꼽았다. 그는 “반도체 노광 장비는 나노 단위 작업을 하므로 미세 진동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새만금은 갯벌을 메운 매립지라 지반이 무르고 깊은 곳까지 파일을 박는 난공사가 필요해 공사비 폭등과 공기 지연을 부른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이 의원은 “새만금을 홀대하자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시간은 돈”이라며 “글로벌 기준으로 반도체 팹 건설이 하루 지연될 때마다 약 70억 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지금 필요한 건 '쪼개기'가 아니라 '연결'”이라며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용인을 새만금으로 떼어내는 게 아니라 동탄역을 중심으로 평택, 화성, 용인, 이천을 고속으로 잇는 '반도체 철도'를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