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30만 대 판매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업체별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독일 3사가 주도해온 시장 경쟁 구도가 미국(테슬라)·중국(BYD)의 전기차 브랜드가 약진하면서 재편하는 양상이다. 프리미엄 내연기관차 중심이던 수입차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은 올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30만 7377대로 전년 동기보다 16.7% 증가했다. 수입 승용차 판매량이 30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25년이 처음이다. BMW가 수입 브랜드 최초로 한국에 진출한 1995년 6921대에서 30년 만에 44배 성장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전체 신차 판매(151만 2917대)에서 수입차 비중도 역대 최고치인 20.3%에 달한다.
업계에선 테슬라·BYD 등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첨단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형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돼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합리적 대안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5만 9916대를 팔아 전통 강자인 BMW(7만 7127대)와 벤츠(6만 8467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판매 3위 자리를 지키며 ‘수입차 시장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테슬라(101.4%)는 BMW(4.6%)와 벤츠(3.1%)를 크게 앞서기도 했다.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3·Y로 가격 문턱을 낮추는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국 승용차 시장에 깃발을 꽂은 BYD도 6107대 판매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국내 진출한 수입 브랜드를 통틀어 진출 첫 해 가장 좋은 성적표다. BYD는 전기차만으로 랜드로버(5255대)·폭스바겐(5125대)·포드(4031대)를 누르며 10위에 안착했다. 아토3(3150만 원)·씨라이언7(4490만 원) 등이 동급 경쟁 모델보다 1000만 원가량 싸면서도 우수한 주행거리를 확보해 ‘가성비’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도 시장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인기 차량인 모델3·Y 가격을 크게 낮춰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BYD 역시 소형 전기차인 ‘돌핀’ 출시를 준비하며 저가 공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커와 샤오펑 등 다른 중국 전기차들도 한국 진출을 앞둬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