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젠슨 황 “슈퍼칩 양산”…한국은 ‘AI 소닉 붐’ 올라탈 준비됐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CES 2026’ 기조연설 도중 AI 가속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CES 2026’ 기조연설 도중 AI 가속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슈퍼칩 ‘베라 루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황 CEO는 5일 ‘CES 2026’ 특별 연설을 통해 “로보틱스에 챗GPT의 순간이 오고 있다”며 폭증하는 연산 수요에 대비해 기존 ‘블랙웰’ 칩보다 4배 이상 효율이 높고 추론 성능은 5배에 달하는 베라 루빈이 양산 단계라고 밝혔다. 피지컬 AI의 핵심으로 지목한 자율주행 차량용 플랫폼 ‘알파마요’도 함께 공개했다. 황 CEO는 컴퓨터칩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가 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이 AI 시대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단 1년도 뒤처지지 않고 매년 컴퓨팅 기술 수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선두 기업들이 기술 혁신의 보폭을 넓히면서 AI 혁명은 ‘소닉 붐(음속 돌파)’ 수준의 가속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엔비디아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손잡은 AI 기반 자율주행차가 도로로 나온다. 인간보다 유연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상용화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빠르게 현실 속으로 침투하는 AI·반도체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준 올해 CES는 치열한 기술 경쟁에서 조금만 뒤처져도 기술 대전환의 패러다임에 올라타지 못하고 도태될 수 있다는 묵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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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글로벌 AI 산업의 ‘소닉 붐’과는 동떨어진 우리 정부의 인식이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와중에 정부는 탈원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머뭇대고 있다. 관련 부처 장관은 가뜩이나 건설이 늦어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자는 이전론까지 꺼내 들었다. 연구개발(R&D) 인력에도 예외 없는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집중 연구를 가로막고 있다.

피지컬 AI는 고도의 제조 기반과 반도체 기술력, 정보기술(IT) 응용력 등을 두루 갖춘 우리 기업들에 큰 기회이자 도전이다. 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기업의 혁신 노력뿐만 아니라 노동·에너지 등의 규제 혁파와 세제 감면, 보조금 지급 등 전방위 기업 지원이 필수다. 과감한 정책과 입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AI 소닉 붐’을 제대로 올라타기도, ‘AI 3강’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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