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덕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흔의 나이에 다시 배움의 길에 나선 한 여성의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전주덕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 재학 중인 손○○ 학생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어요.” 담담하게 꺼낸 그의 고백에는 오랜 세월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배움에 대한 갈망과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어린 시절 형편으로 인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는 배움을 늘 마음속 소원으로 간직해 왔다.
손○○ 학생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족의 권유였다. 청주에 있는 방송통신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동생이 “언니도 할 수 있다”고 건넨 말 한마디가 용기가 됐다. 그는 곧바로 서류를 준비해 학교를 찾았고, 그렇게 늦은 나이에 중학교 교실의 문을 열게 됐다.
입학 전까지는 두려움이 앞섰다. “기초가 전혀 없어서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검정고시조차 망설였던 그는 용기를 내 시험에 도전했고, 예상보다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이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방송통신중학교 입학을 결심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그의 일상과 마음가짐도 조금씩 달라졌다. 손○○ 학생은 “예전에는 어디 가서 내세울 것도 없고 성격도 많이 움츠러들어 있었는데, 학교에 다니면서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며 “이 변화가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물론 공부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영어와 수학은 여전히 어려운 과목이다. 그는 “보고 들어도 금방 잊어버린다”며 웃어 보였다.
생업을 병행하며 공부를 이어가는 일상도 녹록지 않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교재를 펼칠 여유조차 없는 날도 많다. 그럼에도 그가 학교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 때문이다. 손○○ 학생은 “학교에서 만난 인연은 또 다르다. 학교 오는 게 제일 즐겁고, 친구들을 만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며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달에 두 번 이어지는 출석수업의 시간이 늘 기다려진다.
이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도 계획하고 있다. 자신처럼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는 진심 어린 조언도 전했다. “영어, 수학 못한다고 주저앉지 마세요. 저도 이제 일흔이에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전주덕일중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의 교실은 손○○ 학생처럼 배움 앞에서 한 번쯤 멈춰 섰던 이들에게 열려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성적보다 먼저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우고, 다시 미래를 이야기할 힘을 키워간다. 배움은 삶을 밝히는 작은 불씨가 된다.
한편 방송통신중학교(24개교)와 방송통신고등학교(42개교)는 전국 공립 중·고등학교에 부설로 설치돼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운영되는 3년 과정의 정규 중·고등학교다. 수업은 월 평균 2회 주말 출석수업과 상시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며, 교재비와 수업료는 전액 무상으로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