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혹평이 쏟아진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가 비영어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공개 당시 국내에서 혹평을 받았지만 이후 글로벌 메가 히트작에 오른 ‘오징어 게임’ 시즌1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최종 흥행 기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대홍수’는 111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3주 연속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 1위, 역대 비영어 영화 7위에 올랐다. 이는 넷플릭스 한국 영화로는 최초 기록이다. 지난해 12월 19일 공개 당시 국내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았지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수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 반응이 엇갈렸다. ‘대홍수’는 ‘더 테러 라이브’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의 작품으로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국내 시청자들은 재난 영화인줄 알았지만 중간에 SF로 장르가 바뀌는 점을 비롯해 주인공들의 탈출 과정이 허술하고 주인공의 어린 아들이 갑자기 화장실에 가겠다고 조르는 등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 등을 혹평의 이유로 꼽았다. 비슷한 내용이 단순하게 반복되고 인공지능(AI) 소재와 모성애 등이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오히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국내와 다르게 지구가 멸망에 이른 마지막 날이라는 설정 등이 직관적으로 다가오고 반복적이고 단순한 설정도 재난 영화에 적합했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홍수라는 보편적인 재난 상황과 모성애 등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국내외의 평가가 엇갈리는 현상은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도 나타났지만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결국 넷플릭스 역대 시청수 2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 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시청자와 글로벌 시청자 중 어느 쪽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와 글로벌 시청자의 반응이 비동조화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OTT 오리지널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의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