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기업 82%가 중장년 채용 원하는데…22만원의 벽

근로자 54만명 중 절반이 4050

채용·퇴직 모두 중장년이 ‘주력’

제조·운수·숙박업서 적극 채용

임금 격차 해소되면 ‘평생현역’

부산지역 산업별 중장년 근로자 비중(상위 10위). 사진제공=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부산지역 산업별 중장년 근로자 비중(상위 10위). 사진제공=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부산 산업 현장에서 중장년층이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숙련과 경험을 강점으로 중장년 채용에 적극적인 반면, 임금 수준에서는 구직자와의 인식 차이가 여전해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 산하 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부산인자위)는 부산지역 중장년(40~59세) 노동시장 현황과 산업별 인력 수요를 분석한 ‘부산지역 중장년 일자리 실태 및 인력 수급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52개 산업, 1515개 기업과 1년 이내 취업 의향이 있는 부산 거주 중장년 구직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과 구직자를 동시에 조사해 인력 수급 구조와 미스매치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전체 근로자 54만7984명 가운데 중장년 비중은 49.8%로 절반에 육박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채용과 퇴직에서도 중장년 비중이 각각 35.7%, 36.0%를 기록해 부산 산업 전반에서 중장년층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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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인식도 긍정적이다. 중장년 채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사업체의 82.0%가 실제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제조업 등에서는 청년층 인력 부족으로 인해 중장년 인력을 적극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중장년 인력의 강점으로는 실무 경험과 숙련도(69.4%), 성실성과 책임감 등 업무 태도(58.6%)가 높게 평가됐다. 대부분 산업에서 경력직 채용 수요가 높은 점도 중장년층의 경험과 노하우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직자 측의 노동 의지도 강했다. 중장년 구직자의 희망 경제활동 지속 시기는 ‘65세까지’가 29.3%로 가장 많았다. ‘가능하다면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응답(27.0%)까지 포함하면 과반 이상이 재도전과 평생현역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훈련 참여 의향 역시 87.3%로 매우 높아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려는 의지가 분명했다.

다만 임금 수준에서는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구직자의 희망 월 임금은 평균 270만 원으로, 기업이 제시하는 평균 임금 248만 원과 약 22만 원의 격차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1만 원), 시설관리업(84만 원),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47만 원)에서 격차가 상대적으로 컸다.

심상걸 부산인자위 국장은 “중장년층이 이미 부산 산업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고 있고 경력 전환과 업스킬 의지도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임금 책정과 직무 역량 검증, 근로환경 등에서 산업별 조정이 필요하지만, 부산 4050 채용촉진 지원사업과 같은 정책을 확대한다면 인력 미스매치는 충분히 해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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