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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소저체중아 10명 중 9명 생존… 합병증도 줄었다 [헬시타임]

질병청, 2024 한국신생아네트워크 연차보고서 발간

뇌성마비 진단율,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극소저체중아 생존율이 10년 새 90%까지 높아지며 고위험 미숙아 치료 성과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 상승과 함께 주요 신경학적 합병증과 장기 발달 예후 지표도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한국의 신생아 집중치료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8일 ‘2024 한국신생아네트워크 연차보고서’를 통해 출생체중 1.5㎏ 미만 극소저체중아의 신생아중환자실(NICU) 퇴원 시 생존율이 2024년 기준 9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출생아(83.4%)와 비교해 약 6.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9년(86.5%) 이후에도 꾸준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3년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한국신생아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전국 70여 개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이 참여하는 극소저체중아 장기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해왔다. 매년 2000명 이상의 극소저체중아와 임신 32주 미만 미숙아를 등록해 만 3세까지 생존율과 합병증, 성장·발달 상태를 추적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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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는 2024년 등록 환아 2331명의 임상 자료와 함께 2022년 출생아의 만 1.5세(교정 연령 18~24개월), 2021년 출생아의 만 3세 장기 추적 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단순 생존율뿐 아니라 치료 이후 삶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됐다.

대표적인 신경학적 합병증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뇌실내 출혈은 30.8%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낮아졌고 신생아 경련은 3.9%, 뇌실 주위 백질연화증은 6.2%로 각각 소폭 감소했다. 장기 추적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다. 만 1.5세 기준 뇌성마비 진단율은 2014년 출생아 6.2%에서 2019년 4.5%, 2022년 3.1%로 꾸준히 낮아졌고, 만 3세 기준 역시 2014년 6.1%에서 2021년 3.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과가 신생아 집중치료 기술 발전과 표준화된 치료 지침, 전국 단위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가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생존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장기 발달 예후까지 관리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는 “극소저체중아 등록사업을 통해 고위험 미숙아의 생존율과 예후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장기 추적 자료를 축적해 미숙아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도 “전국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치료 성과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 성과가 한국형 신생아 진료·치료 지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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