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환자의 혀 색과 질감만으로 당뇨병과 위암 등 다양한 질환 가능성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적용한 이번 연구는 기존 진단 방식에 비해 절차가 간단하고 예측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환자의 혀를 촬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색상과 표면 질감의 미세한 차이를 분석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구축했다. 특정 질환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혀의 변화 패턴을 학습시켜 분류 정확도를 높였다. 초기 실험에서는 수천 장의 혀 이미지 데이터를 고정된 조명과 환경에서 분석해 실제 진단 기록과 비교했을 때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혀 표면이 황색을 띠는 경향이 관찰됐고, 위암 환자에게서는 보랏빛 변화나 두꺼운 코팅이 동반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구강 의학 및 실험 병리학 명예 교수인 사만 와르나쿨라수리야는 혀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혀 윗부분이 매끈해지는 현상은 빈혈과 연관될 수 있으며, 이는 철분이나 비타민 B12, 엽산 결핍으로 혀끝의 유두가 소실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혀가 쉽게 마르는 증상은 당뇨병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탈수와 신경 손상으로 침 분비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입안의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증식해 노란색 막이 형성되기도 하며, 혀가 창백하거나 하얗게 보이면 빈혈, 두꺼운 흰색 설태는 박테리아 감염의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전통 중국의학에서 오랫동안 활용돼 온 혀 관찰 진단법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사례로도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혀 색과 질감만으로 질병을 확정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의 진료와 병행해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향후 이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의료 진단 키오스크와 결합돼 일상적인 건강 모니터링 도구로 쓰일 가능성이 있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