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국내에는 없는 반도체 대형주 2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9일 뉴스1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703만7428달러(한화 약 102억원) 순매수했다. 결제일(T+2)을 감안하면 최근 3거래일 동안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집중 유입된 셈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CSOP자산운용이 운용하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와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다. 각각 458만5630달러, 245만1798달러가 순매수됐으며, 이들 ETF는 최근 홍콩 증시 순매수 상위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해당 상품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국내 증시에는 동일한 레버리지 상품이 없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 15.76%, SK하이닉스 16.1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을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각각 32%를 웃돌고 있다. 실적과 전망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범용 D램 가격의 추가 인상이 예고된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HBM 실적이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온전히 반영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7% 상향한 24만원으로 제시했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역시 40% 높인 112만원으로 책정했다. 다니엘 김 맥쿼리 연구원은 “현재의 메모리 부족 현상은 IT 공급망 전반을 압박할 정도로 심각하며, 2028년까지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너무 일찍 팔지 말라(Don’t sell too early)”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