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덕여대생 88% “학칙서 ‘여성’ 삭제 반대”

12일 평의원회 심의 분수령

9일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월곡캠퍼스 본관 앞에서 열린 ‘학칙 개정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 참석자들이 통보로 강행하는 학칙 개정을 반대하는 내용의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9일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월곡캠퍼스 본관 앞에서 열린 ‘학칙 개정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 참석자들이 통보로 강행하는 학칙 개정을 반대하는 내용의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재학생 10명 중 9명이 학칙 내 ‘여성’과 ‘창학정신’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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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총학생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학생·휴학생 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5%가 학칙 총칙에서 여성과 창학정신 문구를 삭제하는 것에 반대했다. 대학 본부가 추진 중인 학사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도 70.1%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 설문은 대학평의원회가 학칙 개정 심의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개정안은 학칙 제1장 총칙에 명시된 ‘창학정신과 교육이념’을 ‘교육이념’으로 축소하고, 인재상인 ‘지성과 덕성을 갖춘 여성 전문인’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학생들은 이번 학칙 개정 시도가 학교의 설립 근거를 스스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가 학생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안건을 상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수빈 총학생회장은 “대학 본부는 학생의원 전원이 반대하더라도 안건이 가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 대학평의원회에서 해당 논의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학 전환을 전제로 학칙을 개정하려는 것은 학생을 위한 발전이 아니라 공학 전환을 정당화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라고 꼬집었다. 함께 자리한 재학생연합 역시 “이번 학칙 개정은 여자 대학 설립의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의도적으로 지우는 행위”라며 “동덕여대의 창학 정신은 구한말 여성 교육의 필요성과 인재 양성이라는 명확한 목표 위에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학칙 개정 및 발전계획 심의 중단 △학생 참여 보장 △실질적인 논의를 위한 대화 기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반면 대학 본부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 계획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평행선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동덕여대 대학평의원회는 오는 12일 회의를 열고 공학 전환을 포함한 대학 발전 계획과 학칙 개정안을 정식 심의할 예정이다.


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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