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 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희토류 수출이 막히면서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수출 업체 2곳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최근 며칠간 희귀하고 비싼 중희토류와 자석의 일본 기업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WSJ에 “일본에 대한 수출허가 신청 심사가 중단됐다”면서 “이 허가 제한은 일본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되며 일본 방위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이달 6일 일본에 대한 이중 용도 품목 수출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통제 대상은 일본 군사 사용자, 군사 용도 및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관련된 모든 최종 사용자로 이들에 대한 이중 용도 품목 수출을 금지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것에 반발한 중국의 조치다. 당초 중국 상무부는 “민간 부문은 (희토류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군용뿐만 아니라 민간 용도의 수출도 옥죄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일본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중국은 일본 희토류 수입 가운데 71.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분쟁을 겪었을 당시에도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해 타격을 줬다. 이후 일본은 대중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한 영향으로 중국 수입 비중은 2012년 58%에서 오히려 증가했다. 일본은 미국 등 관계국과 협력해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중국에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 주요 7개국(G7) 등과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외교적 해결에 실패해 반격에 나설 경우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반도체 제조에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등 첨단기술의 주요 공급국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역시 선택지를 신중하게 골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