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을 무대로 글로벌 기술기업, 해외 공공기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단순한 전시 참관을 넘어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해외 투자유치 기반을 동시에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부산시는 CES 2026 현지 일정 동안 로봇·인공지능(AI) 기반 첨단산업 정책과 연계한 기술 트렌드 점검은 물론, 유럽·미국을 잇는 경제·외교 협력과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사례 탐색을 병행했다고 9일 밝혔다.
7일(현지시간) 시는 통합부산관에서 부산경제진흥원과 헝가리 수출진흥청(HEPA)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부산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기술·무역 분야 협력을 제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이다. 시는 이를 계기로 중소·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경로를 다변화하고 유럽 혁신 생태계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박형준 시장은 윈(Wynn)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을 찾아 글로벌 선도기업의 미래 기술 전략과 시장 대응 방향을 직접 살폈다. 이어 8일에는 CES 핵심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를 돌며 LG전자와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방문해 AI·로보틱스·디지털 헬스 등 차세대 산업 트렌드를 집중 점검했다.
시는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로봇·AI 기반 첨단전략산업 육성 정책의 현실성과 확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현재 부산은 로봇·AI 융합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제조·물류 고도화, 미래 모빌리티 실증,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시티 조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과 도시 공간에서 실증이 가능한 ‘로봇·피지컬 AI’ 기술을 지역 산업 구조 고도화의 핵심 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시는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흐름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제조업 자동화·지능화를 촉진하는 한편, 도시 문제 해결형 로봇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부산형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외 기업·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기술 협력,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시는 CES 주최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부사장과 면담을 갖고 부산 기업의 CES 참여 확대와 글로벌 기술·투자 네트워크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CES의 핵심 기술 트렌드로 꼽으며, 부산이 아시아 혁신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협력 모델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향후 부산 방문을 포함한 협력 확대 가능성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을 넘어 도시 경쟁력 확장 행보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미 프로 미식축구(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홈구장인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찾아 구단 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연중 대형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국제 이벤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스포츠·문화·관광이 결합된 복합시설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시는 이 자리에서 대형 스포츠 시설 운영 전략과 콘텐츠 활용 방식, 민간 투자 유치 모델 등을 점검하며 향후 부산형 스포츠·문화 인프라 발전 전략에 접목할 가능성을 모색했다. 글로벌 스포츠 구단 및 관련 기관과의 교류 확대를 통해 도시 재생과 관광 활성화, 민간 투자 유치를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CES는 기술 전시를 넘어 글로벌 산업과 도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현장”이라며 “이번 방문에서 확인한 첨단 기술과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인프라 운영 사례를 부산의 전략산업 육성과 도시 혁신 정책에 적극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문화·스포츠·관광이 융합된 글로벌 경쟁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 협력과 민간 투자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