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0만원 전기차' 결국 가성비가 다 먹나…세계 전기차 시장 BYD가 석권

BYD 돌핀. BYD 제공BYD 돌핀. BYD 제공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연간 2000만대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와 지리그룹이 판매 1·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전기차 판도를 주도했다. 반면 테슬라는 주요 시장에서 동반 하락세를 보였고, 각국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와 보급형 모델 확대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 2000만대 시대 연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1916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업체별로는 중국 BYD가 369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9.3%로 1위를 지켰다. 배터리·모터·반도체·소프트웨어를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유럽(헝가리·터키)과 동남아에 현지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관세·보조금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2위 지리그룹은 201만대로 60%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지커(ZEEKR), 갤럭시(Galaxy) 등 다층적인 브랜드 전략과 전장·소프트웨어 내재화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반면 테슬라는 145만9000대로 전년 대비 8% 감소하며 3위에 그쳤다. 모델3·Y 판매가 줄면서 북미·유럽·중국에서 모두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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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57만대로 12.1% 성장해 8위에 올랐으며, 아이오닉5·EV3 등 순수전기차가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약 15만7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GM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231만대(점유율 64.2%)로 압도적 1위를 지켰고, 유럽은 374만대(19.5%)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는 세액공제 종료 영향으로 165만대에 그치며 정체 양상을 나타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109만대로 50% 넘게 늘었는데, 인도는 보급형 전기차 중심의 내수 확대, 동남아는 생산·수출 거점화가 두드러졌다.

◇ 글로벌 전기차 ‘가격 전쟁’ 본격화

중국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공세로 시장 확대에 나섰고, 기존 강자들은 잇따른 가격 인하로 방어에 나서는 양상이다.

BYD의 보급형 전기차 ‘돌핀’은 독일 기준 평균 판매가가 2만4000유로(약 4000만원) 수준으로,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동급 전기차보다 수천만 원 저렴하다. 배터리와 구동 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 덕분에 가능한 가격이라는 평가다.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로 점쳐진 돌핀의 국내 가격은 2000만원대 초반에 설정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이에 기존 강자들도 가격 인하로 맞불을 놓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주요 차종 가격을 일제히 낮췄다. 모델 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은 기존보다 300만원 인하됐고,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는 315만원 내려갔다. 모델 3 퍼포먼스 AWD는 무려 940만원을 낮춰 599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할인과 프로모션이 확대되며 테슬라의 ‘가격 방어 전략’이 글로벌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터)과 EV3 등 보급형 모델을 앞세워 가격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한편, 아이오닉 브랜드 일부 차종의 추가 가격 조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유럽 시장에 2만유로대 가격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고, 기아 역시 EV2 등 엔트리급 전기차로 가격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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