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 준비에 나서는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으로 사업 규모가 커지자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K뷰티 브랜드 운영사 구다이글로벌은 이달 14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접수를 마감한다. 앞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달 국내외 증권사에 RFP를 발송하며 IPO 준비 절차를 본격화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달 21일 숏리스트(예비 후보군)를 선정하고 같은 달 26일과 27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상장 주관사단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2015년 설립된 구다이글로벌은 ‘한국의 로레알’을 표방하며 이미 해외에서 유명한 국내 인디 브랜드를 흡수해 몸집을 불려왔다. 대표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K선크림’으로 유명세를 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티르티르, 스킨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다이글로벌의 산하 브랜드들이 온라인을 통해 인지도를 키우고 있으며 이는 해외 오프라인 채널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안정성과 확장성을 갖춘 글로벌 뷰티 업체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공격적인 브랜드 인수합병(M&A)을 통해 외연 확장에 주력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8월 8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2028년까지 IPO를 완료하겠다는 조건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증시 입성 시기를 내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기업가치배수(멀티플)를 에이피알(278470)과 비슷한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2월 상장한 에이피알은 당시 최대 20배의 기업가치배수를 인정받았고 약 2조 원 가치로 상장한 에이피알의 현재 시총은 약 8조 5500억 대에 달한다.
화장품 제조업체 비나우도 2024년 9월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올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나우는 넘버즈인·퓌·라이아 등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과 2024년 각각 일본지사와 미국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K뷰티 유통사 그레이스와 아시아비엔씨가 IPO를 추진 중이다. 하이트진로그룹이 인수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뷰티업계에서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가 많았다. 2024년 2월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이 대표적이다. 에이피알은 해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꺾고 K뷰티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이달 9일 종가 기준 에이피알의 시총은 8조 5529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6조 9723억 원)보다 1조 5000억 원 이상 높다. 지난해에도 K뷰티 상장이 잇따랐다. 달바글로벌(483650)이 2025년 5월 코스피에 상장했고, 아로마티카(0015N0) 작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