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8년 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산 부지를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가 2017년 매입한 이 부지는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된 뒤 8년 넘게 묵혀 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토지 매각 시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수년에 걸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산30 일원 부지의 매각 방안을 검토했다. 건설사 등으로부터 복수의 매입 제안을 받았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공세동 산30 일원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임야 상태로 13만 2230㎡(약 4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부동산이다.
네이버는 2017년 약 510억 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같은 해 해당 지역에 제2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용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2019년 개발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후 네이버는 세종에 제2 데이터센터를 건설했고 공세동 산30 일원의 쓰임은 사실상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지 매입을 주도했던 고위 관계자가 네이버를 떠나면서 개발 동력이 더욱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공세동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최소 두 배 이상 가치에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하반기 같은 공세동에 위치한 르노코리아의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부지(13만 3571㎡)가 약 2300억 원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네이버 보유 토지와 유사한 규모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예상 매각가 2000억 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 보수적인 관측도 제기된다. IB 관계자는 “자연 녹지 지역이라 평당 최대 300만 원 정도가 예상된다”며 “1200억 원 정도에 매각하더라도 네이버로서는 상당한 차익을 얻는 셈”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부동산 시세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평가다. 용인 일대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는 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세동에는 삼성SDI 본사와 코스트코 등 생활·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주거단지 개발에 유리하다.
네이버로서도 본래 목적이 사라진 자산을 장기 보유할 유인은 크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국면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두나무를 합병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현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추후 유휴자산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2023년 판교 테크윈 타워의 지분 45%를 매각하며 약 3000억 원을 회수했는데 차익은 1600억 원 수준이었다.
네이버 측은 공세동 산30 부에 대해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