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강하게 오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종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이번 반도체 랠리에서 과연 어떤 투자자가 실제 수익을 거뒀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프리마켓에서 처음으로 14만 원선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2만 원선에 안착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두 종목을 오래 들고 있던 투자자들의 평가이익도 빠르게 불어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 성적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분석한 성·연령별 주식 투자 수익률에 따르면, 1~9월 기준 수익률 상위권은 40~60대 여성 투자자가 사실상 독차지했다.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26.9%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40대·50대 여성 투자자 역시 25%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이들 투자자의 공통점으로 우량 대형주 중심의 장기 보유 전략을 꼽았다. 단기 등락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실적과 산업 흐름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꾸준히 보유한 점이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잦은 종목 교체와 단기 매매에 집중한 투자자들은 반도체 상승장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특히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비중이 높았던 경우, 대형주 랠리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투자의 상징적 사례도 화제가 됐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우 전원주는 “2011년 SK하이닉스를 2만 원대에 매수했다”며 “1987년 500만 원으로 시작한 주식 투자의 누적 수익률이 600%를 넘는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체가 고르게 오른 것은 아니다. 결국 이번 반도체 랠리에서 웃은 쪽은 지수를 맞힌 투자자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믿고 오래 들고 간 투자자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