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바티칸 사자보이스' 조각가 한진섭, 가톨릭 미술상 수상

성 베드로 대성전 설치 김대건 신부 성상 제작

젊은 작가상엔 정자영·임자연 작가

시상식, 2월 20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서

전시회는 20~27일 갤러리 보고재서 개최

한진섭 작가한진섭 작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을 제작한 한진섭 작가가 가톨릭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갓에 도포를 착용한 이 성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사자보이즈’와 유사해 ‘바티칸 사자보이즈’라는 별명으로 온라인상에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12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제29회 가톨릭 미술상에 한진섭 요셉 작가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을 선정했다. ‘젊은 작가상’에는 정자영 가브리엘라 작가의 ‘The Living Altar’와 임자연 헬레나 작가의 ‘올리움(Orium)’이 뽑혔다.

한진섭 작가는 한국 석조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독특한 조각적 양식에서 높은 성취를 이뤄냈다. 높이 3.70m, 가로 1.83m의 김대건 신부 성상은 2023년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됐다. 비앙코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된 이 성상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담아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감을 강조했다. 특히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 사제인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은 축복식에서 “김대건 신부 성상을 계기로 그동안 바티칸의 조각이 수도회 설립자 중심의 서양 성인에서 전 세계 성인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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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에 설치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제공 = 가톨릭신문사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에 설치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제공 = 가톨릭신문사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한진섭 작가가 바티칸 조각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조각가들이 기피하는 노동과 고도의 기법을 요하는 돌조각의 외길을 50여 년간 묵묵히 걸어왔기 때문”이라며 “특히 오늘날 K-컬처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문화의 한 축으로서, 세계인들이 성인의 형상 안에 내면화된 숭고한 정신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2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축하 미사와 함께 개최된다. 수상작 전시회는 이날부터 27일까지 갤러리 보고재(서울 삼성동)에서 열린다.


이혜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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