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을 하루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의 걸림돌로 꼽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어렵지만 (한일) 협력을 위한 중요한 의제”라고 밝혔다. 북일 정상회담을 고려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두고서는 “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 이 대통령은 방일 당일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일본 NHK과의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 상황이 복잡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지향을 함께한다는 측면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부족한 점들은 보완해가고, 또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함께할 공통점들이 뭐가 있는지를 좀 더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CPTPP 가입이 중요 의제라고 밝히면서 전향적인 한일 관계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회원국은 일본·캐나다·호주 등 12개국이며 한국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이후 차단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여부를 두고 한일 간 이견이 크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도 국회 보고 직전에 이 문제로 가입이 무산된 바 있다.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한국의 거부감이 큰 탓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한국 국민의 마음과 신뢰 문제를 해결해야 돼 단기적으로 어렵다”면서도 협상 의제로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 정서를 고려해 즉각적인 수입 재개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CPTPP 가입을 위해 일본 측이 요구해온 수산물 문제를 협상 의제로 삼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납북 일본인 귀국 등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모색하는 것과 관련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북미·북일 회담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