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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운용 무인기 현황…1000여대, 군단~대대급 곳곳 배치[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육군,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헤론’

드론사, 정찰·공격용 200여대 운용

해군, 회전익무인기 ‘캠콥터 S100’

공군, 고고도용 글로벌호크 ‘RQ-4’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최종 리허설에서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이 기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최종 리허설에서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이 기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24년 10월 19일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공개하면서 이 무인기 기종이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밝혔다.



당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고 “한국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으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공개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국면일수록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전략적 모호성 차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2026년 1월 10일 북한은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 4일에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고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또다시 우리 군 당국을 지목했다.

국방부는 즉각 반박했다.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은 ‘무인기 관련 북 총참모부 성명에 대한 국방부 입장문’을 내고 “1차 조사 결과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발표한 일자의 해당 시간대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청와대는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민간이 무인기를 운용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이므로 군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신속 엄정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현 정부에선 군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정부도 발빠르게 민간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군경합동조사 TF’을 꾸렸다. 북한의 자작극이라는 분석은 후순위로 밀렸다. 남북 대화를 추진하려는 현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인근 부대 지역을 정찰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인근 부대 지역을 정찰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그렇다면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기는 얼마나 될까.

정찰용 무인기는 육군의 경우 5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육군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전사령부인 지상작전사령부 3대, 군단급 20여 대, 사단급 50여 대, 대대급 440여 대다. 해군은 2대의 정보함(신세기·신기원함)에서 운용하는 무인정찰기가 있다. 오스트리아 쉬벨(Shiebel)이 제작한 회전익무인기 ‘캠콥터 S100’ 기종으로 10대 미만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RQ-4’ 4대를 운용 중이다.



여기에 2023년 9월 창설해 합동참모의장의 지휘·통제를 받는 드론작전사령부는 기존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각 군 전력과는 별도로 무인정찰기 및 차별화된 드론을 운용하는 부대다. 단순히 정찰 수준이 아닌 사실상 공격까지 책임지는 부대다. 무인정찰기 100기는 물론 별의도 운용할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과 자폭드론, 스텔스드론 등 수백 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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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24년 10월 군 당국은 폴란드 제조사인 WB일렉트로닉스와 자폭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약 물량과 도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대가량에 계약 금액은 150억 원 안팎. 군은 이미 이 기종 들여와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 배치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군 당국이 기존에 운용하는 정찰용과 공격용을 비롯해 각 제대별 작전 임무 특성에 맞춘 1인칭 시점(FPV) 드론 도입이 최근 3년간 크게 증가하면서 군 당국이 운용하는 무인기는 1000여 대가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군 당국은 2024년 대비 2026년까지 드론 전력을 2배가량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국방부는 장병을 대상으로 무인기(드론) 교육을 강화하는 ‘50만 드론 전사 양성’ 사업도 추진하고 나섰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헤론’. 사진 제공=국방홍보원군단급 무인정찰기 ‘헤론’. 사진 제공=국방홍보원


운용하는 무인기 면면을 살펴보면 육군은 군단급 무인기(송골매)와 사단급 무인기를 운용 중이다.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Corps level Reconnaissance UAV·RQ-101)는 전방 지역의 적 활동 정찰 및 전장 감시를 수행하기 위해 2000년에 개발을 마치고 배치된 군단급 정찰용 항공무인체계다. 한 번 뜨면 4.5㎞ 상공에서 6시간 운용할 수 있다. 작전 반경은 110㎞에 이른다. 북한군 병력과 시설, 장비 등 고정 및 이동표적에 대해 주야간, 실시간 영상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또 다른 군단급 무인정찰기 ‘헤론’(Reconnaissance UAV Heron)도 있다. 헤론(Heron)은 방위사업청이 2014년 12월 16일 서북도서와 수도권 접적지역 정찰을 위해 이스라엘로부터 도입했다. 중고도 장시간 체공(medium-altitude long-endurance) 무인기인 헤론은 고도 9~10㎞ 영역에서 활동이 가능하다. 최대 250kg의 탐지장비를 장착하고 40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다.

육군은 사단과 대대 제대에서도 운용하는 무인정찰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단급 무인정찰기(Division level Reconnaissance UAV)는 2021년 전력화가 완료된 사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로 10㎞ 밖의 물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목표물을 자동 추적할 수 있다. 2대 동시 비행이 가능해 24시간 연속적으로 임무 수행하는 게 가능하다. 산악 지형이 많은 환경을 고려해 급강하 비행능력을 갖춰 협소한 지역에서도 정확한 착륙이 가능하다.

대대급 운용 무인정찰기로 ‘리모아이’(Battalion level UAV Remoeye)가 있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듯 손으로 던져서 이륙시키고 낙하산과 에어백을 사용해 착륙시킬 수 있다. 주간과 야간에 맞게 카메라를 교체 운용하며 지상통제장비의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조종이 가능하다. 자동비행과 함께 사전 프로그램에 따라 비행하고 실시간 표적 위치를 표시하며 임무 후 자동으로 귀환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해군은 2척의 정보함(신세기·신기원함)에서 무인정찰기를 운영 중이다. 대북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쉬벨(Shiebel)사의 회전익무인기인 ‘캠콥터 S100’ 기종 10대 미만으로 운용하고 있다. 길이 3m, 무게 150㎏의 경량이지만 실시간 영상 촬영과 전송할 수 있다.

고고도를 담당하는 공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RQ-4’가 있다. 북한의 후방지역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감시·정찰 자산이다. 상의 30cm 길이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정찰기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대씩 글로벌호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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