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4만전자' 고지서 줄다리기…외인 3兆 "팔자", 개미 "사자"[이런국장 저런주식]

삼성전자 주가 올해 들어 벌써 16% 급등

개인 3.09조 순매수, 외인 2.99조 순매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삼성전자(005930) 주가를 두고 개인과 외국인 등 투자 주체 간 시각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선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3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매수에 나섰다. 주가가 이른바 ‘14만 전자’ 고지에 근접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을 둘러싼 시장의 판단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4%(200원) 하락한 13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11만 9900원에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까지 1만 8900원(15.76%)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9.74%)을 크게 웃돌았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같은 기간 65만 1000원에서 74만 9000원으로 15.05% 상승하며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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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흐름은 투자 주체별로 뚜렷하게 엇갈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이달 들어서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각각 1조 3921억 원, 1조 6339억 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3조 88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 들어 완전히 뒤바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2조 9931억 원, 1조 2335억 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 3443억 원어치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상당 부분 소화해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2위인 카카오(1881억 원), 3위 삼성에피스홀딩스(1785억 원)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전체에서는 3508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만 3조 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중장기 투자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5000원에서 18만 7000원으로 21% 상향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소 2026년까지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 즉시 판매되는 수급 환경에서는 최대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한 만큼, 실적 개선이 곧 배당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iM증권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상향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11나노급 공정(11C)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HBM4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최대 고객사를 대상으로 1분기 말부터 출하가 개시될 전망”이라며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진행으로, 삼성전자의 HBM 경쟁력이 사실상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137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는 8만1039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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