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가 3개월째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이 지난해 9월부터 강한 상승 랠리에 올라탔음에도 메자닌 발행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상승장의 온기가 자금 조달 시장까지 번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메자닌 발행 규모는 3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메자닌 발행액은 지난해 10월 1조 8873억 원에서 11월 1조 2583억 원, 12월 8491억 원으로 줄었고, 이달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권리 행사 규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메자닌 행사액은 지난해 10월 7209억 원에서 11월 3416억 원으로 감소한 뒤 12월(4154억 원) 소폭 반등했지만, 올 1월(15일 기준)에는 1853억 원을 기록했다. 통상 주가가 상승하면 전환권 행사 등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늘어나지만, 최근에는 중소형주 주가가 큰 변동 없이 박스권에 머물면서 유인이 약해져 전체 행사액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메자닌을 통한 주식 전환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금 수요와 공급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로 ‘블랙홀’처럼 몰리면서 그 외의 기업들이 자본 공급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적 개선으로 인한 자본 이익금이 AI 관련 첨단 산업에 집중된 상황에서, 정작 자금 공급이 절실한 나머지 기업들은 주가 모멘텀(상승 여력)도 약해져 메자닌 발행마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메자닌 발행 기업들도 나우로보틱스, SNT홀딩스, 성호전자 등 정보기술(IT)·조선 관련 업종에 집중됐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은 결국 주가 흐름과 기대감이 핵심인데, AI 테마에서 벗어난 기업은 발행 조건을 유리하게 설정하기 어렵고 투자자 모집도 쉽지 않다”며 “증시 상승 폭이 일부 업종에만 제한될 경우, 중소형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해온 메자닌 시장은 한동안 냉각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