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경기장 밖에서 야외 파티를 즐기는 묘미에 푹 빠진 것이다. 파티를 즐기러 온 사람들의 차량에는 대개 고기를 굽는 그릴과 플라즈마 스크린, 냉장고 등이 잔뜩 실려 있었다.
이를 본 그는 이 모든 기기를 하나로 합치면 굉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DIY 로봇 제작이 취미였던 랜스는 결국 직접 이 같은 궁극의 야외파티 장비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나의 기계에서 고기도 굽고, 맥주도 차갑게 보관하며, 파티가 끝나면 철거와 이동도 용이한 그런 장비 말이다.
가짜 기관총을 탑재한 전동 휠체어, 교육용 해골을 이용한 말하는 원격조종 로봇을 만들기도 했던 그는 무언가를 제작할 때 절대로 스케치나 CAD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 무조건 실제 제작부터 들어가서는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필요한 부품 수집이었다.
랜스는 온갖 물건들이 거래되는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com)에서 중고 그릴을 구입하는 한편 저가형 와인냉장고, 고장 난 평면모니터, 전동휠체어, 그리고 다양한 사이즈의 쇠파이프와 철판도 힘닿는 데까지 모아들였다. 또한 머릿속으로 이 부품들을 어떻게 하나로 합칠지를 구상했다.
구상이 끝나자 그는 즉시 철제 프레임을 제작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프레임의 양쪽 끝에 전동 휠체어 바퀴를 부착, 구동능력을 확보했으며 조종을 위한 조이스틱은 냉장고 윗부분의 패널에 수납시켰다. 냉기와 열기를 내뿜는 그릴과 냉장고는 가급적 멀리 떨어뜨려 반대편에 부착했으며 두 기기 사이에 전자제품 제어장치를 설치했다.
프레임 앞쪽에는 네온사인, 위성 스테레오라디오, MP3 플레이어, 250W 스피커 등을 부착했다. 또한 파티 모습을 촬영해 평면 스크린에 나타내는 메인 카메라, 그릴에서 굽고 있는 음식의 모습을 노트북으로 보여주는 보조카메라도 채용했다.
전력공급이 원활치 못할 때를 대비해 배터리로 작동되는 인버터까지 구비돼 있다. 랜스는 파티의 흥겨움을 배가하기 위해 허공으로 불을 뿜는 화염방사기를 부착하는 것으로 드림 머신의 제작을 완료했다.
그는 160㎏의 이 장비를 금명간 풋볼 경기장에 끌고 나갈 계획이다. 그 날이 오면 주변 사람들의 감탄스러운 눈길이 온통 그에게 쏠릴 것이 확실하다.
HOW IT WORKS
제작기간: 4개월
제작비용: 650달러
기동성
냉장고 쪽의 금속 트레이를 접으면 주행모드로 변신한다. 핸들 역할을 하는 조이스틱과 랜스가 올라 설 작은 플랫폼이 펴지는 것. 작동은 일반 전동휠체어와 유사하다.
조이스틱을 통해 앞바퀴에 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모터와 연결되지 않은 뒷바퀴는 앞바퀴가 이끄는 대로 따라오게 된다.
보안
랜스는 경기를 관람하는 동안 누가 이 장비를 훔쳐 갈까봐 걱정하지 않는다. 고가의 평면 스크린 모니터는 파티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영상을 보여주지만 보관 중에는 아래로 접혀 프레임 속으로 감춰진다.
또한 별도의 대형 강철판으로 스테레오라디오 등의 전자장비를 덮어 도난을 막는다.
화염 방사
랜스의 모든 작품에는 불이 있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이 파티 장비의 경우 높이 90㎝의 스틸 굴뚝이 화염을 분출한다. 굴뚝 맨 위에는 애리조나주의 진미로 꼽히는 '그린 칠리'를 구울 수 있도록 금속 바구니를 부착했다.
자동차 파워윈도우에 쓰이는 전기모터로 바구니를 돌리기 때문에 칠리가 타버릴 염려는 없다. 랜스는 식사 준비가 끝나면 사람들을 부르기 위해 프로판가스통을 열어 3m나 되는 화염을 굴뚝으로 내뿜는다.
로봇 아이스 박스
랜스는 철제 프레임과 철판으로 제작된 틀 속에 아이스 박스를 넣고 자신이 과거에 만든 로봇에서 떼어낸 바퀴와 모터를 달았다.
이렇게 RC카의 조종기로 아이스 박스를 원격조종할 수 있다. 친구가 찬 맥주를 원하면 가져다줄 필요 없이 아이스 박스만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