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외환은행] "우리는 정부출자은행 아니다"

『우리는 정부 출자은행이 아니다』한은의 간접출자로 독자적인 경영정상화의 길이 열린 외환은행이 『우리는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조흥, 한빛은행과는 다르다』는 「차별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이달 말 주주총회 이후 상위직급에 대한 명예퇴직을 실시하되, 정부 요구에 따라 1급 50%, 2급 40%, 3급 10%식의 대규모 인원감축에 나서는 조흥, 한빛은행과 달리 감축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은행측은 『금감위로부터 어떤 요구도 없었고 양해각서(MOU)를 제출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명퇴는 자구노력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주까지 1~3급에 대한 명예퇴직자 추가신청을 받은 조흥은행은 퇴직 신청자수가 금감위로부터 요구받은 143명에 30명가량 미달, 이번주부터 이들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차별화」를 주장하는 외환은행의 논리는 4가지. 우선 3,360억원의 한은 출자는 재정 투입이 아니라, 제 1 대주주의 증자 참여 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 지난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긴 만큼, 부실은행에 대한 지원으로 볼 수는 없다는 점. 만일 정부지원으로 본다 해도 100% 정부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코메르츠은행과 직원의 증자참여 등 외자유치와 자구노력이 병행됐다는 점. 마지막으로 2조~3조원을 지원받는 은행들과는 절대적인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점. 그러나 외환은행의 1~3급 간부 인원이 다른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1,680명에 달해 어느정도의 물갈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은행 인사담당자는 『목표 퇴직자수를 정해 놓을지, 직급별 퇴직 비율을 정할지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명퇴 신청기일을 연장하고도 감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자, 지난 주말 노동조합에 정리해고 추진 방침을 정식 통보했다. 조흥은행은 이에 따라 이번 주중 임원진들로 구성된 「감축대상자 선정위원회」에서 직원 별 종합점수를 근거로 해고 대상자를 가려내고 본인에게 통보, 현행 법에 따라 통보 60일 이후에 해당 직원을 정리해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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