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 100대 금융사 브랜드 멀고도 먼 길

100위내 국내 회사론 KB금융 80위가 유일<br>500위권은 9개사로 늘어…질적 성장전략 시급


'세계 100대 금융사 브랜드에 국내 금융회사는 단 한 곳뿐.' 세계적인 금융전문지인 '더 뱅커(The Banker)'가 최근 발표한 세계 500대 금융 브랜드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받은 성적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위상이 '우물 안 개구리' 수준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질적ㆍ양적 성장전략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더 뱅커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세계 500대 금융 브랜드(Top 500 Global Financial Brands 2011)'에서 100위 안에 오른 국내 금융사는 KB금융지주(80위)가 유일했다. KB금융의 브랜드가치는 21억9,700만달러(약 2,360억원)로 평가됐다. 500위권 안에도 9개사가 포진해 지난해 5개사에 비해 국내 금융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하나금융이 순위산정에서 제외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125위(12억6,3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계단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2008년 131위를 차지한 뒤 500위 안에 들지 못하다가 3년 만에 485위(1억7,400만 달러)로 다시금 이름을 올렸다. 국내 은행에서는 기업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92위에서 무려 46계단이 뛰어오르며 146위(10억2,400만달러)를 차지했다. 또 대구은행(211위)과 부산은행(282위)은 200위권에 처음으로 올랐다. 더 뱅커는 브랜드별 개인금융ㆍ기업금융ㆍ투자금융ㆍ자산운용ㆍ신용카드 등을 기준으로 브랜드 가치를 산정했으며 가치 산정 과정에서 과거 재무 데이터뿐만 아니라 실적 추정치까지 포함시켰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더 뱅커의 조사 결과는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아직까지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자산확장 경쟁을 펼치는 국내 금융사들이 양적 성장을 거두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질적 성장에는 실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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