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친기업 행보' 역풍 불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거침없는 친기업 행보가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 진보ㆍ보수 양쪽에서 친기업 정책노선과 제프리 이멀트(사진) GE회장의 백악관 일자리ㆍ경쟁력 강화 위원회 위원장 임명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 기업 정책에 대한 양측의 비판은 25일 밤(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나와 주목되고 있다. 보수단체인 티파티(Tea Party) 계열 ‘프리덤웍스(FreedomWorks)’는 이멀트 회장의 일자리ㆍ경쟁력 강화 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철회하도록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전했다. 백악관과 재계의 정실, 즉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맷 키비 프리덤웍스 대표는 “오랫동안 대기업들은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미국인들을 희생시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로비를 해왔다”며 “이제는 정부와 대기업 사이의 비윤리적인 로맨스를 정리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프리덤웍스는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는 배출총량 거래제에 대한 GE의 지지를 문제삼고 있는데 배출총량거래제가 도입될 경우 ‘그린 기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GE가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재정지출 확대를 역설해온 폴 크루그만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칼럼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역설하고 있는 경쟁력 강화에 대해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잘못 진단한 데서 비롯된 것이며, ‘기업에 좋은 것이 미국에 좋다’는 식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이익과 미국의 이익이 한번도 같았던 적이 없으며 지금은 그 격차가 그 어느때 보다 벌어져 있다며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크루그만 교수는 GE를 예로 들어 수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직원도 절반이상이 해외에 있어 미국의 경제적 상황과 GE의 연관성이 거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멀트 회장과 관련해서도 GE 캐피탈이 구제금융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중의 하나라는 점 등을 거론하며 그에 대한 평가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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