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발팀 제안 본사선 “비현실적” 무시/독자개발 시도에 잠재력인정 대대적 투자차세대 멀티미디어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MMX(Multi Media eXtension)가 하마터면 사장될 뻔했다는 뒷얘기가 전해져 화제.
일본전파신문의 최근보도에 따르면 이 기술이 처음 고안된 곳은 이스라엘 하이퍼에 위치한 인텔의 개발센터. 지난 88년 하이퍼 개발센터의 와이젤 부소장은 비디오나 음성처리를 고속화할 수 있는 장치개발을 떠올렸다. 그러나 부소장과 5명의 기술자로 부터 제안서를 받아들은 인텔 본사는 이 기술이 비현실적이라며 기획자체를 무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은 와이젤 부소장은 지난 92년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고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94년에는 본사도 기술의 타당성을 인정, 2억3천만달러의 비용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마침내 실용화된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인정한 본사의 유부사장은 기술개발을 승인하면서 하이퍼의 개발팀에게 『성공하면 원하는 지역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해주겠지만 만약 실패하면 미국내 다른 인텔사원의 차를 아침부터 밤까지 닦게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그러나 이 기술의 엄청난 잠재력을 인정한 유부장은 지난해 가을 신제품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하이퍼를 방문했을때 오히려 양복을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주차장에서 이스라엘 직원의 자동차를 닦았다고 일본전파신문은 전하고 있다.
이번 사례에서 컴퓨터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한 과학자의 굽히지 않는 의지로 인해 탄생했다는 점이 던져주는 의미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