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EN TV] 전자사채, 발행액 6조원 돌파­‥CP 발행 수요 흡수

[서울경제TV 보도팀] 전자단기사채 제도가 도입된 지 6개월 만에 누적 발행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단채는 기업어음(CP)의 발행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며 일단 시장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입니다.

다만 전단채가 시장에서 더욱 활성화되려면 발행금리 비공개, 신용등급 평가방식 미흡 등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단채의 누적 발행 규모는 총 264건에 6조2,407억원으로 지난 1월 전단채 제도가 도입된 이후 6개월 만에 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단채는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자금을 실물이나 종이가 아닌 전자방식으로 발행, 유통하는 금융상품입니다.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던 ‘LIG건설 사태’처럼 CP의 투자정보가 불투명한 데서 비롯되는 부작용을 막고자 도입됐습니다.


전단채의 발행이 늘면서 일단 CP의 발행 규모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CP 발행 규모는 53조3,280억원이었지만 5월에 34조대, 지난달에는 31조대로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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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채 발행 수요는 증권사, 카드사, 캐피털사 등 주로 금융사를 중심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전단채 도입 시기가 증권사의 콜머니 차입 규제 시점과 맞물리면서 전단채는 증권사들의 주요한 단기자금 조달 경로로 떠올랐습니다.

또 전단채는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CP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권면 분할이 불가능한 CP와 달리 전단채는 1억원 단위로 분할매매가 가능해 리테일 판매에 적합하고, RP와 비교할 때 전단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일단 전단채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입지를 굳히려면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도 아직 많다는 지적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단채는 일반 회사채보다 만기가 훨씬 짧아서 해당 기업이 발행한도에 걸맞은 유동성을 갖췄는지 평가해야 하지만,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전단채 등급 부여 시 CP등급과 유사한 기준만을 적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CP처럼 전단채의 발행금리가 비공개라는 점을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CP의 정보 불투명성을 개선하고자 도입된 것이 전단채인 만큼 발행사와 투자자 간의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발행금리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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