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봉급은 현찰보다 주식이 좋다”/미 최고경영자들

◎지난해 주가상승으로 재미 “쏠쏠”/215대기업 CEO 수입 19.9% 증가/근로자평균 3.3% 비해 6배 높아【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경영인들은 지난해 현찰로 받은 봉급보다는 주식으로 받은 수입(스톡옵션)이 더 재미를 보았다.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봉급 대신에 받은 주식이 많은 이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까지 96년도 재무제표를 공개한 2백15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수입은 스톡옵션의 증가로 19.9%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일반 근로자들의 임금이 평균 3.3% 인상됐고, 기업의 이윤이 평균 1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이다. 월트 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은 지난해 1억8천9백7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의 지난해 현찰 봉급은 8백70만 달러로 95년의 1천4백80만 달러보다 적었다. 그러나 95년엔 주식을 전혀 받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봉급 대신에 주식이 시가 1억8천1백만 달러에 이르렀고, 이 금액은 2007년엔 5억8천3백70만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손에 쥔 현찰보다는 장부상 주식가액에 의한 수입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이다. IBM의 루이스 거스너 회장도 지난해 현찰로 받은 액수는 7백만 달러로, 95년의 1천3백20만 달러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주식 수입이 지난해 1천3백20억 달러로 95년의 2백40만 달러보다 무려 5.5배나 늘어났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CEO의 봉급이 너무 많다는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딛혀 주식으로 봉급을 대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기업 CEO들의 수입중 주식옵션의 비율은 45%로 95년의 40%보다 높아진 반면, 현찰 봉급의 비율은 95년 27%에서 지난해엔 2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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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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